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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시리즈(2)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

빈자무적 2025. 3. 7. 10:14

2. 소크라테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

소크라테스(470BC.~399BC.)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어떤 기록도 전해 주지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사상을 가진 존재인가를 아는 것은 다만 그에 대해 쓴 다른 인물들의 보고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의 삶과 생각을 알려 주는 전거(典據)들은 그의 제자들이 쓴 작품들과 동시대에 그에 관해 묘사한 문인들, 소크라테스에 관한 조각이나 형상화한 작품들에서 찾을 수 있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그리스 철학자 열전(동서문화사)'

 

소크라테스에 관한 전거들 중에서 온전한 저작물은 플라톤, 크세노폰,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들에 한정된다. 그 외의 단편들, 예컨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그리스 철학자 열전’에는 부분적으로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항들은 단편적인 세간의 비평을 기록했으므로 부분적인 삶의 모습 외에 그의 심오한 사상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소크라테스의 형상화 작품들도 작가가 수용하고 상상한 외모에 관한 부분들이어서 그의 사상에 관련한 신뢰성은 낮다. 소크라테스의 열렬한 추종자인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의 회상(Memorabilia)’에서 소크라테스라는 인간으로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기록했으나 기록된 내용만으로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사상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안 된다.

플라톤이 쓴 대화편에는 거의 모든 대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잘 드러난 대화편은 대부분 초기의 작품으로 한정된다. 플라톤의 작품 중 진본으로 알려지는 25권의 저서들은 전기, 중기, 후기의 작품으로 대별된다. 전기의 작품은 소크라테스의 행적과 사상에 일치하는 것들이 많아서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이라고도 알려진다. 특히 소크라테스에 대한 고소와 법정 연설, 투옥, 죽음의 과정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전기 작품으로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이 있고, 중기 작품으로 ‘파이돈’이 있다. 초기 작품 중에서 또한 소크라테스가 ‘라케스’는 용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라케스와 생생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과 수사술에 대한 그의 비평이 들어 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대화편과 그 주제>

에우티프론 : 경건에 대한 대화

소크라테스의 변론 : 민주정체의 한계와 영혼불멸

크리톤 : 법률과 사실, 탈옥 권유를 거부하는 이유

파이돈 : 육체는 영혼의 감옥, 지혜는 가장 뛰어난 덕, 영혼불멸

소크라테스의 생에와 관련된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