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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머 J. 애들러의 관점에서 본 인간 특성과 진화론 문제

빈자무적 2025. 3. 9. 20:34

모티머 J. 애들러의 관점에서 본 인간 특성과 진화론 문제

이 글은 모티머, J. 애들러가 쓴 「개념어 해석」의 글을 기초로 제 생각을 가미하여 쓴 글입니다.

다윈은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를 지능과 기술의 정도 차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를 모든 신체적 관점에서 볼 때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 확증되더라도 그것으로는 다윈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티머 J. 애들러는 그의 책 「개념어 해석」에서 다른 동물들이 인간이라는 선을 넘지 못하는 결정적 차이를 세 가지로 지적했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오직 인간만이 기술적으로 만든다. 

거미가 아무리 정교하고 레이스보다 더 아름답게 거미줄을 만들어도 그 방식은 인간의 제작 방식과 질적으로 다르다. 동물은 그 무엇을 본능적으로 만들고, 인간은 인위적으로 만든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만든다. 그래서 수 세기를 걸쳐서 여러 장소에서 물체나 물질읏 만들어도 변화나 발전이 없다. 인간의 제작은 변화무쌍하며 발전한다. 또 생존만이 아니라 즐기기 의해 예술품도 만든다. 음악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다양한 장르로 변화 발전한다. 인간의 제작 특징은 공작기계를 만들고 설계할 줄 안다는 점이다. 인간은 보편적이고 추상적 개념을 바탕으로 건축물을 만든다. 피타고라스의 기하학의 원리가 여러 다양한 공작기계에 응용된다. 카메라 삼각대에도 공간 건축물에도 미술에서 구상작품에도 응용된다. 도구를 사용하는 원숭이에게 인간의 기술 능력은 결코 넘사벽이다.

2. 오직 인간만이 추론적으로 생각한다.

동물이나 인간은 모두 문제해결 프로세스에서 생각할 줄 안다. 다만 동물이 해결하려는 문제들은 모두 생물학적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러니 동물의 사고는 분주하며 움직이면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생존 투쟁을 위해 사고하지만은 않는다. 그러므로 수학 이론 문제를 풀기 위해 시간을 써 가면서 생각한다. 철학적 사고,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고 오랫동안 고민한다. 동물은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고한다. 그러나 인간은 시급하지 않으나 삶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할 줄 안다. 동물의 사고와 언어 사용은 욕구의 분출에 머무른다. 식욕, 분노, 애정, 기쁨, 증오, 공포 때문에 소리 지른다. 그게 동물의 언어이다. 인간은 문법언어를 만들고 문장을 사용한다. 원숭이와 인간 언어의 차이가 정도 차이일 뿐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원숭이가 단어들을 조합하여 상황에 맞는 문장을 하나라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3. 오직 인간만이 정치적으로 연합한다.

꿀벌도 정교한 조직을 가지고 공동체 생활을 한다.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사회 생활을 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오직 인간만이 정치적 존재(조온 폴리티콘)다. 꿀벌, 개미떼, 사자 가족, 리카온 무리들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발전할 수 없다. 인간의 정치 조직은 그 안에서 가치를 생성하고,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면서 기술과 방법, 규범들을 내면화하고 변화시켜 간다. 그러므로 이 리카온 무리와 저 리카온 무리의 삶의 방식이 비슷하지만 이 인간 공동체와 저 인간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신념과 삶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 그뿐 아니라 인간 공동체 집단은 정치적으로 연합하므로 정치 발전에 따라 거기에 속한 인간도 변화한다. 또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사회를 대상화해서 메타적으로 탐구하면서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생성한다. 

어설픈 생물학적 발견과 경험들의 총체를 가지고 뛰어넘을 수 없는 경계를 단순한 정도의 차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화론자의 바람이 가설로 굳어진 갓 외에 더도 덜도 아니다. 진화론은 아주 그럴싸한 이론이지만 그 이론은 다윈 자신도 증명할 수 없는 인간 세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단순화해 버린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어떤 조각들을 모아서 전체를 해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들의 총합이 전체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갈라파고스 섬의 생태 경험이 인간 사회를 증명할 수 있는 전체는 아니다. 동물과 인간은 동일한 끊어지지 않은 선상에 연결된 동종이 아니다.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단순히 정도 차이라고 말하는 진화론은, 화이트헤드의 말대로 잘못 놓여진 콘크리트 기초 위에 쌓은 논리일 뿐이다.